요한이는

태어난 후 첫 편지가 아닐까?


눈물 난다...

우야꼬? 오늘 7사단 신병교육대로 가면서 기대에 어긋나 힘들먼 우야노?

갖고 가야지... 딸기 주스랑 피자스쿨 고구마 피자랑....
또 묵고 잡은 거 엄나?

어제는 방위 출신이 내가 신병교육대로 가는 꿈을 꿨네... ㅎㅎ~
새벽 5시 넘어 눈을 뜨고 꿈인지생신지 애매한 상태...

이서방이 102보충대 카페에서 먼저 찾아낸 사진.


102 보충대에서...


환하게 웃어주니 고맙다...


학교에서 교직원 워크샵 경주로 갔다가 오후 8시 30분 경에 집에 도착.


9시 30분에 육본에서 신병교육대 및 자대 배치 관련 문자 메시지를 기다리고...

9시 32분에 기다리던 문자 메시지가...




육본에서 자대 배치 확인


곧장 승목이한테 전화 하고

일식이한테도 연락해 물어 봐도 뾰죽한 수가 없나 보다.


일단 수료식은 5월 13일에...

그때 저거 어무이는 이스라엘 여행 중이고

가부리는 학교 가고

나도 출근해야 하는데... 하는 수 없이 연가 내고 13일 새벽에 출발해야겠다.


7사단 : 화천 칠성신병교육대 442.29km 5시간 4분 소요. 후~


그래도 가 봐야지... 기다릴 텐데... 

요한 화이팅....

사랑하는 아들 승민 요한아, 오늘이 생일인데...크신분의 오묘한 뜻에 맞게 마음을 다잡는 게 좋겠지. 멱국은 담에 맛나게 묵자. 좀전에 퇴근해 집에 오니 빈자리가... 어무이도 어디 가시고 안계시네. 가부리는 밤에 올끼고. ㅎㅎ~ 어제 네가 강당으로 들어간 후, 천안 들렀다가 밤10시경에 울산 도착했다. 내려오는동안 내내, 핟 투 세이 아임 쏘리랑 라잎스 빈 굿 등을 들으면서, 아들 요한 장한 모습 그리며 차 안에 음악 소리 빵빵하게 틀어 잠을 쫓아내며 달렸다. 어무이가 아부지 친구집에 태우러 오셔서 요한이 여러 모습들 말씀드렸다. 강한 요한 모습들과 강당 입장할 때 형과 아부지한테 보여 준 웃는 모습 등은 폰에 담아, 구거시간 가족 밴드에 올려 놓고 숨은 그림 요한 찾기 숙제를 온가족들에게 내놨다. 좋은 친구들과 좋은 만남을 기뻐하며 지내는 더없는 기회라 여기며 훈련 잘 받고 5주 후에 환한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제대 후, 네가 그리는 그 모습은 그리 멀지 않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생활하길 기도하마. 온가족의 사랑을 가득 담아 너에게 보낸다.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형 말 되새김질도 하길... 사랑해. 아부지가... 첨기: 사진이 올라와 있는데 니 찾는다고 눈이 땡골~ 잘 안 비이네... ㅎㅎ~

오늘 요한이 생일인데 녀석은 없고...


가까스로 일어나 출근.


점심 먹으면서도 녀석 생각이...

잘 견디고 있는지...


기도하면서...

12시 조금 안되어 잠자리에 들었다가

피곤했는지 코를 골더란다.


새벽 2시 반 경에 잠시 잠을 깼는데

그때까지 요한이는 잠못 들고... 휴대폰을 보고 있기에

이제라도 자라고 했더니 억지로 눕길래


등이랑 머리랑 스킨쉽으로 잠을 달래 보면서도

내가 피곤할까 봐 먼저 잠이 또 들었나 보다.


5일(화)


6시 40분 경에 일어나 녀석을 보니 자는 것 같기도 하고...

7시 30분 경에 가부리랑 통화를 시도했더니... 요한 왈 할 말 없단다. 시큰둥해서...


우야꼬 하다가

8시 경에 출발하자캤다. 잠 오면 차에서 자라고 하니 지도 좋단다.


8시 좀 넘어 춘천 소양강댐을 목적지로 출발.


가다가 배가 고파 바로 통나무닭갈비 집으로...










닭갈비 2인분과 쟁반막국수 2인분을 시켰는데

생각보다 잘 먹기에 2인분을 더 시켰더니 배 부르다면서 손도 안 댄다.

후~

마음이 디기 답답한가 보다.


토할 것 같다고도 하고 짜증에다.... 온갖 묘한 기분들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아

뭐라도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아무런 의미 없는 말들...

먹고 소양강 댐에 올라가는 차 안에서

유격이 어떻고 혹한기 훈련도 어떻고... 힘든 부분들만 자꾸 상기하려 한다. 후~

댐에 올라가서도 그냥 무덤덤, 밍기적...


다시 차를 타고 춘천우체국을 찾아 가서 우표랑 종이봉투 구입하고


최종 목적지인 춘천 102보충대로...

주차장에 도착하니 거의 1시 경.

차에서 멍하니 있다가 부대로...


탁씨 아저씨 차






102보충대 가는 길에서...



102 보충대 입구...



보충대 안에서...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다스릴 길이 없어...

둘이서 서로 끌어안고 내가 억지로 주모경을 바치니 요한도 따라...
부정적인 생각을 아무리 많이 해도 나아질 건 절대 없다고...
우야든동 긍정적인 생각과 하느님께 모든 건 맡기고 의지하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겠냐며...

부대 안에서 그늘에 앉아 멍하니 있다가
병영 안내 팜플렛에 병사들 월급을 보고는
억지로라도 탈출구를 찾았는지....

월급 전액 모아 제대 후 해외여행 가고 싶다기에
잘 된 것 같아... '아부지가 돈 보태가 반드시 보내 주겠다.'고...

우야든동 목표가 생겨서인지 조금 밝아 보이기 시작.

일식이한테도 전화 하고 요한 주민등록번호 갈차줬는데....
바람직하진 않지만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도 해 본다.

2시 경 연병장으로 모여들어가기 시작....
크게 한번 안고... 다행인지 울지는 않고... 오목보다도 오히려 더 강한 느낌?

오목이가 열 중의 요한을 발견하고....




입소식...



식 끝나고 뒤쪽 강당으로 이동 중의 모습도 포착....
7초 이후 확대해서 왼쪽 끝에서부터....


대표 사진 왼쪽에 우리 요한이 웃는 모습이...

마치고 강당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부대를 나와
오목이 집까지는 오목이가 운전을 하고... (아직 많이 서툼)
내려 주고는 곧장 집으로...

탁씨 아저씨 집에는 10시 경 도착. 차 인계하고
무거동 탁씨 아저씨 동네 헤대다 만난 아내가 가져온 똥차 타고 집으로...

집에 와서는 싸가지고 온 닭갈비로 막거리 한 잔씩...
양치질 하려던 가부리도 좀 거들고...

텅빈 집에서 잠을 청하고....


어제 친구들과 새벽 4시까지 소주 2병 반 정도씩 마시고

집에 와서 토할 뻔 했다는... 저거 어무이의 전언



아침에 거실에서...


내가 퇴근하고

12시 30분 경 도착할 때까지 누워 있다가


오후 1시 30분 경 집을 나서 천안으로...


저거 어무이가 아파트 광장에까지 나와 배웅하고

요한이는 조수석에 타고...

별다른 얘기 없이...


중간에 속리산 휴게소에 가서

오후 4시 조금 못되어

콩나물해장국라면으로 배고픔을 달래고


5시 30분 경 천안 ABB코리아에 도착

오목이 나오길 20여 분 기다리다

먼저 오목이 원룸으로 가서 좀 쉬다가


배가 출출할 시각(대략 7시 경)에

천안 먹자 골목에 있는 매운 소갈비찜 식당 '매운대'에서

중간 쯤 매운 걸로...

나에겐 아주 매운데도 요한이는 맵지 않단다.





천안 '매운대'에서...


술은 입에도 대지 않고

오목이만 소주 반 병

난 막걸리 2 잔

요한인 콜라.


소갈비 5인분 먹고 오목 원룸으로...


시간이 어중간하자 오목은 춤학원에 가야겠다길래

요한이만 남겨 둔 채 태워다 주고... 또 태워 오고...


11시 넘어서 자자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