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는

안녕, 요한. ㅎㅎ~ 엄청 반가웠다. 목소리를 듣고 전화를 끊고 나서 아부지가 가진 느낌은 엄청 의젓해진 것 같다는... 철이 들어 믿음직하다는 거... 정말 고맙다. 아직 아들과 통화 못하신 부모님들께는 미안한 일지만, 정말 고맙고 감사하고 감동이었다. 단번에 하지는 못했지만, 여기 고참 선배 아버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033 번호 뜨길래 앗뜨거~ 하면서 바로 받았고, 녹음 버튼을 누른다는게 한뼘통화 버튼을 누르고... 서두르다 보니 통화할라먼 아무 번호나 누르라는 것도 미리 눌렀다가 다시 누르는 해프닝도 발생. 녹음한 통화 내용은 밴드에는 올리 방법이 없어 카톡 구거시간에 올렸다. 아부지가 다시 들어보니, 아부지도 엄청 들뜬 것 같네. 목소리에서 확연히 느껴진다. 최근에 이리도 기쁜 일이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요즘은 입에서 자주 나오는 말소리가 감사합니다~이다. 잠을 설치며 간절하게 원하던 일들도 하나하나 다 들어주시네. 기뻐하고 감사하며 항상 기도하라시는 말씀이 새삼 고맙게 다가온다. ㅎㅎ~ 장하다 내 아들, 우리 아들 분대원들... 다들 훌륭하다. 지금 전국 어디에선가 너거 분대원들 부모님들이 기뻐하며 들떠있을 모습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 정말 감사하고 장한 일이 어디 있겠노? 3주도 이제 다 지나갔고 네 말대로 다음주 각개전투... 요것도 꽤 힘든 거지만 그 다음주를 생각하면 그냥 ㅎㅎ~ 하며 넘길 수 있을 일이지 싶다. 다음 주는 아부지도 많이 여유롭다. 2~4일까지는 시험이라 선생님들이 일 없으먼 아부지도 편하고, 5일부턴 나흘 연휴. 그 담주도 사흘만 일하고 너 만나러 가니 정말 기대가 되는 하루하루가 될 것 같다. 아부지가 니한테 가는 날 가부리는 혼자 아침 챙겨묵고 등교해야겠지만... 것 역시 가부리에게도 의미있는 일일게다. 늘 건강 잘 챙기고, 하루하루 분대원 전우들과 함께, 그리고 너거를 위해 애쓰시는 기간병부터 대대장님들에게까지 감사해 하며 살아가길 기도하마. 내일은 꼭 성당에 가서, 가운데 통로 자리에 앉아 크게 나온 얼굴 보고 싶다. 니 목소리 들은 감동은 니 만날 그 날까지도 아부지 마음 깊숙한 곳에 살아있지 싶다. 단결! 할 수 있습니다. 사월 마지막날 아부지가 감동을 담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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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이가 wrote


오승민 훈련병. 잘하고있는가? 예비군 병장 오승목이다. 나는 담주 월욜에 예비군 훈련간다. 손편지를 써야되는데 이번주도 일주일 내내 출장와있어서 틈을 못냈다 미안하다. 다음주엔 꼭 손편지를 보내도록 하마. 아날로그 감성의 아름다움을 느끼고있겠지..

너가 보낸 손편지는 아버지께서 밴드에 올려주시고있다. 이스라엘 가시는 어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이 갸륵하고 감동스럽구나. 너야 워낙 어려서부터 동생도 잘챙기고 했었으니...

방금 어머니께서 너의 전화를 받았다는 말씀을

카톡으로 전해주셨네. 잘했나보구나. 앞으로 남은 훈련기간도 잘받아서 또 전화 드리거라.

형은 이제 퇴근하고 천안간다. 건강 잘 챙기고 다음주엔 꼭 손편지 보내마! 사랑한다 동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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