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6. 요한에게 쓰는 편지
안녕, 요한. 어제는 퇴근하자마자 눈이 피곤해 7시 좀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가, 10시경 가부리 전화 받고... 어제는 늦게까지 공부하지 않고 집에 온다고... 그 바람에 깨서는 또 1시 정도까지 뒤척이다 잠이 든 것 같네. 우쨌든 그동안 못잔 잠을 보충한 것 같기도 하다. 너는 잠을 잘 자제? 아부지 말대로 입대 후 잠 때문에 고생 안했나? 요즘은 머리만 되면 잠이 올 정도가 되었제? 잠만 잘 자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네. 숙면. 건강. 뭐 따로 얘기하지 않아도... 늘 몸으로 경험하고 있을 테니... 요즘은 이전과는 조금 달리, 몸으로 때울 일이 조금씩 생기네. 어제는 모 선생님께서 학급에 선풍기가 고장났다며 처리해 달라는데... 낯선 느낌이라 한동안 난감했다. 우야꼬 싶기도 하고... 그만 둘까 하는 생각도. 그러다 아무 일없이 집에서 늘어져 있을 생각하면 그건 아니다 싶고, 생각을 잘 다듬어 바람직한 쪽으로 결론을 내고는 감사하는 마음도 가지게 되네. 오늘도 전학급 선풍기 상태 점검하고(물론 전문가 아저씨랑) 고장난 거 때어내 다른 쪽에 보충하고, 전문가 아저씨 보조하느라 쪼매 고생했다. 먼지도 좀 뒤집어 쓰고... 담부터 마스크도 꼭 챙겨야겠다. 오늘은 또 학교에서 직원체육하는 날이라 교감 아저씨가 나중에 운동하러 오라신다. 아부지 후밴데 예전에 같이 근무한 적이 있는... 아부지 건강을 챙겨주신다고... 학교에서 볼 때마다 잘 챙겨줄려고 애쓰는 모습들이 고마워서 역시 감사하는 마음. 내일부터 다음 주 중간고사 때문에 엄청 바쁘게 생겼다. 시험지 인쇄만 해도 이틀은 꼬박 걸릴 것 같거든. 혹시라도 에러가 날까 걱정이다. 잘 되겠지. 아직도 차 때문에 몇 가지가 아부지 맘을 사로잡아 맘이 흔들흔들한다. 너거어무이를 위한 부분 장착을 해야는데 돈이 만만찮게 들고, 아부지가 하고 싶은 것도 돈이 만만찮게 드니 만만한 돈은 은행에 다 있는데 찾아서 쓰고 싶은 마음도 굴뚝이지만... 그리 쉽게 결론을 내릴 수는 없어 고민하고 있다. 마~ 모든 걸 맡기고 물욕을 버리면 말끔히 해결될 일인데도... 물질에 마음을 빼앗겨 이리 어리석게 군다. 그러면서도 돌아서면, 나름 묘수를 생각해 내고 저지르기 전에 이리저리 알아보느라, 또 궁리하느라 힘들게... ㅎㅎ. 이번 주는 주로 사격이네. 내일은 야간 사격도 있구나. 백발백중 맞혀 주말에 통화 함 하자. 앗싸! ㅎㅎ~ 우야든동 아부지 수료식 가기 전에 통화 함 해야지. 마지막 주에 통화 기회를 주긴 준다던데... 확실한 건지는 모르지만... 내일이면 딱 절반이네. 오늘은 절반 이브. 밝은 생각과 마음으로 거기서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크신 분의 평화가 항상 요한이 근처에서 피어나 전우들에게도 늘 함께 하길 기도하마. 사랑한다. 아들 요한. 단결! 할 수 있습니다. 아부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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