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6. 요한에게 보내는 편지
안녕, 요한. 16일. 입대한 지 무려 11일. ㅎㅎ~ 꿈과 용기를 가지고... 아, 위대한 대한민국 육군 보병! 잘 잤니? 어제는 학교에서 차량 인수 관련 때문에 글을 다 써 놓고도 저장을 하지 않았는지, 아부지가 쓴 글이 없어졌삤다. 아쉬븐 거... 어제는 퇴근 후 차량 썬팅하는 매장에 가서 차를 인수했다. 차량 번호는 62조 0967. 시험 운전을 좀 멀리 갔다 왔다. 형이 포항에 출장 내려와 있다캐서 아부지 트라제 갖고 가라고, 밤 10시30분 경에 가부리랑 어무이랑 같이 포항으로 가서 형 만나 태우고 내려오니 자정을 넘었더만. 차를 그런 대로 잘 나가네. 제일 낮은 등급(하지만, 안전운전 관련 옵션들은 모두 갖춰진...)이라 없는 것도 많다. 일단 스마트키(버튼 눌러 시동 거는)도 없고, 해서 이전처럼 키로 시동을 건다는... 안개등도 없네. 이럴 수가? 앞으로 안개 자욱한 지역은 피해야... ㅎㅎ~ 앞유리도 썬팅을 해서 그런지 밤에 좀 어두운 느낌도 들던데, 익숙해지면 개안캤지. 좀있다 형 일어나면 아부지 제자 카센터에 가서 트라제 정비 좀 해서 형이 몰고 천안 올라가게 해야겠다. 어제 편지 사라지게 한 탓에 아침에(지금 8시23분) 신교대 카페에 왔더니, 어제 저녁에 소대장님께서 사진을 올려주셨더구나. 네 앙증맞은 표정과 포즈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야~한 폼? ㅎㅎ~ 가부리랑 어무이랑 같이 보고 다들 행복해 하며 많이 웃었다. 건강해 보여 크게 안심하고 있다. 오늘 전화 올지도 모르는데... 걸려오는 전화는 무조건 받아야지... 혹 스미싱~ 같은 건 아니겠지. 녹음도 해야지. 여기까지 써다가 화면 위쪽에 보니 이게 자동저장되는 기능이 있어, 자동 저장된 글(2) 이런 메시지가 있어 클릭해 보니 어제 쓴 글이 남아 있네. 일단 Ctrl+C, Ctrl+V. 여기서부턴 어제 아부지가 쓴 글... / 안녕, 요한. 이제야 끝났다. 좀전까지 자동차 보험 계약 가입하고... 오늘 오후에 집으로 차량이 배달되어 온단다. 새 차 몰고 담달 12일 화천으로 가마. 오늘은 새차 몰고 형이 포항으로 출장 내려와 있어 데리러 가 볼까 한다. 아부지 트라제는 형이 가져 가서 출퇴근할 때 타기로 했다. 아직 그런 대로 굴러가긴 하니... 오늘은 날씨가 좋은 정도가 아니라 좀 무덥기까지 하겠구나. 물도 자주 마셔 더위 잘 이겨내도록 해라. 벌써 주말이다. 벌써라는 말을 입영장정들한테 써서 될 말은 아닌데... 그래도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간다는... 주말 훈련 과목은 알 수가 없으니... 휴식만 취하는 것 같지는 않는데 뭘 하고 지내는지 궁금하다. 동료들과는 어찌 지내는지? 탑팀 사진에서도 환히 밝은 모습이라기엔 조금 부족한 것 같아 실은 조금 걱정도 한다. 너희 팀 10명 구성을 보니 6명은 동반입대한 친구들이더구나. 해서 조금 외로움 타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사진에도 동반입대 장정들은 꾀 밝아보이는 것 같은 건 아부지의 기우일까? ㅎㅎ~ 우리 요한이 뒤에는 무시무시한 거대한 빽이 있는 걸 잊고 있는 건 아이제? 게다가 니 뒤에는 어무이와 아부지, 누나자형, 형, 가부리 등 누구보다 많은 가족이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는 것도 잊지 마래이... 오늘은.... / 여기가지가 어제 쓴 내용이다. 별 건 없지만 그래도 아부지와 가족들의 정이 느껴질 것 같아... 요한이를 생각하면 쓰지 않을 수가 없네. 주말에 뭐하고 지내는지 궁금하다. 나중에 전화 오면 물어보마. 기대하고 있다. 도 쓰마. 사랑한다, 요한. 아부지가... 단결!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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