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1. 요한에게 보내는 편지.

안녕, 요한. 오늘부터 신교대 일정이 시작되네. 오늘 교육 일정은... 군대예절, 자긍심 고취의식행사, 정신교육, 군대예절, 도수체조, 군가가창 등이라 몸은 고단하진 않겠지만 많이 남은 훈련 기간 동안 사고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교육이니 군기 바짝 든 상태가 되어야겠네. ㅎㅎ~ 내일은 음~ 체력단련, 도수각개, 소총분해결합 등의 과목으로 진행되나 보다. 이런식으로 하루하루 일과를 미리 알려주까? 너거도 다 아는 거가? 이런 정보는 여기 12-8기, 너거 선배 부모님께서 이 카페에 상주하다시피 하시면서 도움말씀 주시는데 아부지도 그분께 엄청난 정보를 얻고 고마워하고 있다. 수료식날 칠성회관 예약도 이 분 덕분...ㅎㅎ~  오늘도 출근 후 틈나는 대로 이 카페와 지금은 없어진 칠성제2신교대 카페에도 기웃거리면서 유용한 정보 탐색 중이다. 누나도 여기 가입해서 오늘쯤 등업되면 네게 편지를 쓰게 될 것도 같다. 며칠 전에 아부지가 만든 '요한 입대 블로그'에는 전에 말한 대로 4일 이후 니 제대하는 날까지 일기를 꾸준히 써 갈 예정이다. 어제는 갑자기 12일 수료식 때 가져갈 준비물들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니 휴대전화 100% 충전해 놓고... 이어폰도 챙기고 충전기도... 참 우습제? 아무 씰때없는 짓인 줄 알면서도 자꾸 손이 간다. 마음이 가고... 그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너무 심하나? ㅎㅎ~ 오늘은 솔저톡이란 것도 설치했다. 국군장병을 위한 SNS라네. 이런 정보도 위의 저분 덕이다. ㅎㅎ~ 막 깔았는데 로그인이 안되네. 우찌 된 건지... 어제 미사 참례는 했나? 사진도 찍어 주시더나? 아직 칠성성당 카페에는 아무런 소식이 없네. 전에 의경 시험 쳤을 땐 수험번호가 1번이더만 이번에는 거의 끝이네. 끝번호 이재현 훈병이랑은 같은 자대에 배치되는 전우이니 잘 지내면 좋겠구나. 그 친구에게는 아직 인터넷편지가 하나도 안 보이네. 아부지가 네 짝이고 같은 자대 배치 장정이라 검색해 봤는데... 여기 수료식 때에도 부모님이 못 오시는 장정도 몇 명씩 된다네. 그럴 경우엔 너랑 같이 수료식 후 외출 나올 수 있는지도 함 알아봐라. 수저만 하나 더 놓으면 되는데... 아직은 뭐가뭔지 잘 모르는 까막눈 상황인 건 너나 아부지나 마찬가지지만... 너거 형 보내 놓고도 많이 알아봤는데도... 하도 오래라 그런지 아무런 기억도 없다. ㅎㅎ~ 그래서 다시 너거 형 때 가입했던 군화모(자식 군대 보낸 부모님들 카페)에도 다시 글(질문) 쓰고, 고무신(곰신-사랑하는사람군대보낸사람들의 모임-대부분 20대 처녀들 ㅎㅎ) 카페에도 다시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씩 빡시게(?) 훈련에 들어가더라도 네 말 처럼 사람사는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일 뿐이다. 것도 젊으니 할 수 있는... 즐기면서 행복하게 맞이하길... 사랑한다 아들 요한. 단결! 할 수 있습니다.

============

누나 wrote

요한!! 누나야다!! 드디어 등업이 되서 편지 남긴다. 아부지께선 벌써 두통이나 쓰셨네 ㅎㅎ 우째 적응은 되가는지 모르겠네. 하긴 적응하기 싫어도 해야될테지.. ㅋㅋ 니 들어가기전에 전화한다 해놓고 못해서 진짜 미안. 뒤늦게 큰형한테 전화하니 니 이미 들어갔다카데.. 드가기전에 누나야한테 카톡이라도 하지 전화없다고 그냥 드가뿌나. ㅋㅋㅋ 이눔짜식. 아 그리고 큰형이랑 아부지가 밴드에 사진도 올리셨고, 엄니께서 니한테 온 편지 사진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주셔서 봤다. 아부지랑 엄니께서 니 편지보시고 좀 걱정하시는거 같더라. 큰형이 군대 다녀오긴 했지만 나이차가 좀 있으니께 아들 처음 군대 보내신 느낌인거같아. 시간있을때마다 편지도 보내드리고, 너무 걱정 안하시게 씩씩하고 남자다운 모습 많이 보여드려. 알쩨? 누나야 지금 일하는 도중에 틈틈히 쓰는건데 좀 바빠져서 이만 줄여야겠다. 또 편지쓸게!! 항상 기도한다! 싸랑해 울 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