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요한. 오늘은 오전에 비가 제법 많이 오네. 오늘은 화생방, 구급법, 체력 검정 세 과목이네. 점점 힘들어지나? 오늘이 진짜 가스 묵으러 가는갑네. 거기는 비 안 오나? 저기압이라 가스가 바닥으로 깔아 앉으먼 좀 나을 텐데. 옥내에서 하니 관계가 없을라나? 어제는 별일없이 잠을 잘 잔 것 같기는 하다. 아침에 비가 많이 와 가부리 태워줄라고 차키를 찾으니 없네. 어무이꺼 들고 차에 갔더니, 차안에 있네. ㅎㅎ~ 아부지가 건망증이 심한갑다. 차를 잠그지도 않고 들어가다니... 웃긴다. 노망? 아, 요즘 가부리는 다가올 시험 땜에 가끔 학교에서 친구랑 11시30분까지 공부를 하다 오기도 한다. 대견한 것도 같고... 좋은 결과 있기를 우리 요한이도 기대해라. 기도도 함 하고... 우야든동 2주차도 절반을 넘어섰다. 내일은 금욜. 그리고 주말. 이번 주말엔 꼭 성당에 가서 얼굴 한번 더 봤으면 좋겠다. 좀 일찍 가서(물론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겠지만... 안되면 구보로...) 안쪽에 앉아라. 잘 생긴 얼굴 크게 한번 보자. 표정이 워낙 없는 싸나이 얼굴이라 멋있긴 한테... 가끔은 시니컬한 모습이 쪼매 걱정이 되기도 한다. 성당 사진에 네가 없다고, 근무? 뭔일?일까 하고 아부지가 밴드랑 페북에 올렸더니, 형 왈~ 몽쉘의 흐름에 따라~ 요래 놨던데, 아이제? 맞나? 그럼 흐름에 한번씩 즐겨 주는 것도 개안킨 하지. 같은 빽인데 뭐... ㅎㅎ~ 요즘 아부지한테는 가장 큰 일이 우리 요한 수료식 참석이다 보니, 그때가 되기만 손꼽아 기다린다. 하루하루가 더딘 것 같기도 하고, 돌아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기도 하고... 그동안은 차 땜에 기도도 자꾸 겉돌기만 하고... 그래서 다시 마음 다잡고 우리 요한이를 위해 열씨미 기도 드리고... 그래서 우리 요한이와 아부지 맘에 평화가 가득하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사랑하는 아들 요한아, 밥은 잘 묵나? 반찬을 가리지 않고 묵어야 하니, 쫌 거시기해도 지금쯤은 무난하게 습식할 수 있게 되었겠제? 어제 아부지가 쓴 수료식 때의 음식 냄새 맡으니 우떠터노? 더 괴로웠나? 아부지가 얄궂다는 생각도 했다만, 그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시각이 차차 다가온다 생각하면 신이 나기도 하제? 아니더라도 그래야만 한단다. ㅋㅋ~ 오늘도 곧 인터넷 편지 마감 시간이 다가 오네. 늘 좋은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잘 견뎌내고 즐기길 기대해 본다. 사랑한다. 요한. 단결! 할 수 있습니다. 아부지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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