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2. 요한에게 보내는 편지
안녕, 요한. 오늘은 가부리 소풍날이라 늦잠자고, 아부지만 일찍 일어났다. 괜히 손해보는 느낌이 들었지만 네가 일어나는 시간이니... 아부지도 이제 기상 시간 30분 더 당겨야겠다. 6시로. ㅎㅎ~ 잘 지켜질런지... 근데 실은 더 이른 시간에 비몽사몽 간에 헤매니 일어나는 게 힘들지는 않을 것 같다. 어제는 퇴근하고 태화강변길을 걸어 남산을 통과하는 강행군(7.03km)을 하면서 요한이 생각도 하고 묵주기도도 바치고... 아부지가 너무 약한 모습이가? 하루하루 지나다 보면 네가 잘 적응해 생활하듯이 아부지도 그리 되겠지. 어제는 누나도 편지를 썼네. 고맙구로... 어제 너거 형한테도 아부지가 독촉했다. 옛날 너거 형 입대했을 때 아부지가 베푼 은덕을 너에게 베풀어라고... 하니 넵! 하더만. 가입하고 등업되면 네 형 편지도 받을 수 있겠지. 너거 어무이는 내일 구캐이원 선거일이니 투표 후 집에서 네게 편지 써라고 압박을 가하마. 가부리도... 오늘은 과목이 체력단련, 도수각개(뭔가 했더니 제식훈련이네...), 소총분해결합 등이네. 잘 할 수 있제? 체력은 의경 시험에도 무난히 합격할 정도니 걱정은 안한다. 근데 여기 카페 검색 중에 또 하나 얻은 정보는 팀별, 또는 개인별로 우수 훈병에게는 전화 포상이 있더만. 그 게시물 읽으면서 그분 말씀이 아들에게 전화가 오면 무조건 녹음 버튼을 누른 후 통화하라는 좋은 팁을 주시데. 녹음해서 두고두고 듣고 또 중요한 내용은 잊지 않도록 하라시는... 무리해서 일등 하지 마래이... ㅋㅋ~ 그라고 보니 교육훈련 일정에 토, 일욜은 교육이 없나 보네. 그렇다고 무조건 쉬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좀은 편하게 지낼 수 있겠구나. 오늘도 성당카페에서는 새글이 없네. 얼굴이라도 함 볼라캤더만... 지난 10일에 교구장님께서 미사 주관하신다더만 그 행사 땜에 바쁘셔서 그런가? ㅎㅎ~ 아부지도 참을성을 길러야겠다. 느긋하게... 오늘도 힘내라. 어제도 글 쓰다 저장하고 오후에 쓰려고 하다 보니 이미 출력했다는 게시물이 떴더만. 해서 그 나머지 글 포함해서 아부지 블로그에 포스팅했다. 이글도 그래야지... 네가 나이가 더 들고 한참 후에 한번씩 읽어 보면 재밌는 추억이 되겠제? 요한이도 그렇게 좋은 추억거리를 만든다는 그런 생각도 가지면서 잘 견뎌내리라 믿는다. 또 쓰마. 사랑해 요한. 단결! 할 수 있습니다. 아부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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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친구 wrote
니 편지 쓰니깐 니도 내 군대가면 써라 아휴 밖은 평화롭고 너한텐 쓸 말이없다 일단 잘 지내다가오고 난제 놀러가던가하자 문과지만 국어는 못한다 밥잘먹고 ㅂㅂ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