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는

21일 퇴근해 집에 오니 요한이가 보낸 두 번째 편지가 도착...

반가운 마음에 단숨에 읽고....




안녕, 요한. 오늘은 오전에 비가 제법 많이 오네. 오늘은 화생방, 구급법, 체력 검정 세 과목이네. 점점 힘들어지나? 오늘이 진짜 가스 묵으러 가는갑네. 거기는 비 안 오나? 저기압이라 가스가 바닥으로 깔아 앉으먼 좀 나을 텐데. 옥내에서 하니 관계가 없을라나? 어제는 별일없이 잠을 잘 잔 것 같기는 하다. 아침에 비가 많이 와 가부리 태워줄라고 차키를 찾으니 없네. 어무이꺼 들고 차에 갔더니, 차안에 있네. ㅎㅎ~ 아부지가 건망증이 심한갑다. 차를 잠그지도 않고 들어가다니... 웃긴다. 노망? 아, 요즘 가부리는 다가올 시험 땜에 가끔 학교에서 친구랑 11시30분까지 공부를 하다 오기도 한다. 대견한 것도 같고... 좋은 결과 있기를 우리 요한이도 기대해라. 기도도 함 하고... 우야든동 2주차도 절반을 넘어섰다. 내일은 금욜. 그리고 주말. 이번 주말엔 꼭 성당에 가서 얼굴 한번 더 봤으면 좋겠다. 좀 일찍 가서(물론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겠지만... 안되면 구보로...) 안쪽에 앉아라. 잘 생긴 얼굴 크게 한번 보자. 표정이 워낙 없는 싸나이 얼굴이라 멋있긴 한테... 가끔은 시니컬한 모습이 쪼매 걱정이 되기도 한다. 성당 사진에 네가 없다고, 근무? 뭔일?일까 하고 아부지가 밴드랑 페북에 올렸더니, 형 왈~ 몽쉘의 흐름에 따라~ 요래 놨던데, 아이제? 맞나? 그럼 흐름에 한번씩 즐겨 주는 것도 개안킨 하지. 같은 빽인데 뭐... ㅎㅎ~ 요즘 아부지한테는 가장 큰 일이 우리 요한 수료식 참석이다 보니, 그때가 되기만 손꼽아 기다린다. 하루하루가 더딘 것 같기도 하고, 돌아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기도 하고... 그동안은 차 땜에 기도도 자꾸 겉돌기만 하고... 그래서 다시 마음 다잡고 우리 요한이를 위해 열씨미 기도 드리고... 그래서 우리 요한이와 아부지 맘에 평화가 가득하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사랑하는 아들 요한아, 밥은 잘 묵나? 반찬을 가리지 않고 묵어야 하니, 쫌 거시기해도 지금쯤은 무난하게 습식할 수 있게 되었겠제? 어제 아부지가 쓴 수료식 때의 음식 냄새 맡으니 우떠터노? 더 괴로웠나? 아부지가 얄궂다는 생각도 했다만, 그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시각이 차차 다가온다 생각하면 신이 나기도 하제? 아니더라도 그래야만 한단다. ㅋㅋ~ 오늘도 곧 인터넷 편지 마감 시간이 다가 오네. 늘 좋은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잘 견뎌내고 즐기길 기대해 본다. 사랑한다. 요한. 단결! 할 수 있습니다. 아부지가 씀.

안녕, 요한. 어제 네가 보낸 손편지 받았다. 전우조들끼리 친하게 같이 다닌다니 좋구나. 또 웃음을 선물하는 친구가 바로 옆에 있다니 다행이다. 265번 이재현 훈련병과는 같은 자대로 가게 되어 더 다행이고... 2군단으로 간다는 건 지난 보충대에서 칠성신교대로 떠나는 날, 육군본부에서 문자가 왔었단다. 이재현 전우랑 같은 2군단 배치도 1부소대장님께서 4월 10일 새벽 0시 9분에 카페에 올려주셔서 알게 되었고... 그라고 화천엔 지난 1월, 아부지 친구들이랑 산천어 축제 즐기러 왔던 곳이다. 멀긴... 멀더라도 우리 요한이가 있는 곳이면 가야지... 칠성회관 예약도 해 놓은 걸... 아부지 능력 알제? 차도 새거 한 대 뽑았고, 어제는 부산에까지 가서, 네비도 말로 하면 길 안내해 주는 끝내주는 걸로 바깠다. 12일 가서 비이 주마. ㅋㅋ~ 새벽 5시 경에 출발하면 10시 30분에 시작하는 수료식엔 무난히 도착할 수 있을 게다. 집에서 그곳까지 445.1km. 네비로 다 찍어놨다. 절대 멀지 않다. 블로그에도 그날 가져갈 준비물들 잘 챙겨갈 수 있도록, 블로그 제일 위쪽에 항상 나오도록 해놨다. 미리 맛 볼래? 휴대전화, 충전기, 보조배터리, 이어폰, 노트북, 마우스(가방), 회관 객실 내에서 입을 편안한 복장, 붉닭컵라면 2개(커피포트), 피자스쿨 고구마 피자, 볼케이노 굽네치킨, 딸기 쥬스(냉딸기 갈아 꿀 섞어...)... 일단 여기까지.. 11시 30분 경에 수료식 마치고, 저녁 7시 30분까지 집결 장소에 가야 하니까 8시간을 아부지랑 둘이서 보내야 한다. 그러니 다음에 전화할 때 묵고 싶은 거나 아부지가 가져 갈 수 있는 건 잘 생각해놨다가 얘기해라. 생각나지 않더라도 아부지가 잘 챙겨가꾸마. 으악~ 오늘이 화생방 교육이 있구나. 지금쯤 눈물콧물 쏟아내고 있으려나... 우야든동 이 꽉 다물고 굳세게... 허기사 이것 지나가고 나면 더이상 무서운 게 있겠나, 우리 요한이한테... ㅎㅎ~ 어제는 퇴근하고 부산에 가서 네비 매립 작업하고 집에 오니 10시 20분경. 어무이가 너한테서 손편지 왔다길래... 얼른 열어보니 낯익는, 우리 요한이 글씨체에 그만 눈물이...는 아니고 마음이 뭉클... 이건 너도 나중에 결혼해서 머시마 낳아가 군대 보내 봐야만 아는 그런 기분... 이번 주말에 집에서 느긋하게 손편지 쓰마. 아부지 냄새 마이 나도록 써 보내마. 옛날에, 요한이 5살 때(아마 1999년이지...그때 가부리 뱃속에 가지고 계실 때 맞제?) 어무이랑 온 가족이 성서 필사할 때가 갑자기 생각이 나네. 그때 요한이도 썼제? 삐뚤삐뚤하기 해도 제법 성숙한... 추억이다. 성서로 글자를 깨우치고... 아부지가 한 글자 가르쳐 주면 또 다른 글자까지... 아부지는 신동이 났다캤지... 우리 나이 다섯 살에 이미 한글을 독파한... 그랑께 또... 암기왕 오요한. 외우기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 ㅎㅎ~ 아부지가 욕심이 많아 잠시 공부를 소홀히 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부지에겐 너거가, 네가 쵝오다. 최고. 어릴 때 니는, 아부지가 많이도 데리고 다녔다. 예뻐서... 히히~ 더욱 힘찬 요한이가 되길 빌면서 오늘은 이만 쓰마. 집에서 네가 보낸 손편지 들고와 학교에서 잠시 틈을 내 쓰고 있다. 사랑한다. 요한. 아, 그라고 성당카페 군종병 선배가 게시판 편지글은 동료한테 전해 주라고 했다던데... 그래. 홧띵구. 담달 12일에 보자. 또 사랑한다. 단결! 무조건 다 할 수 있습니다. 아부지가......

아들 요한... 지난 주일엔 미사 참례 못했나 보네. 틈날 때마다 여기 카페랑 칠성성당 카페 들락거리면서 눈을 크게 뜨고 다니는데, 좀전에 성당카페에 17일 미사 후 사진이 올라왔기에 하이고... 고맙구로~ 하면서 마우스로 스크롤하는데... 오잉~ 우리 요한이가 없네. 어찌 된 건지? 음... 아픈 건 아니겠제? 근무? 아님... 동기들도 지난 주보다 얼굴들이 더 까맣게 건강하게 변한 것 같네. 우리 요한이도 그렇겠제. 어제도 아부지는 얼라처럼 뭣에 홀려 늦게서야 잠이 들었는데도, 새벽 4시 반 경이 된 눈이 번쩍 뜨이네. 더 자야지 하면서 밍기적거려 봐도 잠은 안 오고... 일어나 앉아 노트북 켜서 궁금해 하는 정보 찾다가도 뭔가 2% 부족한 무엇 때문에 맘이 편치도 않고... 이런 잡생각들 물러가라고 아침기도부터 해서 묵주신공을 돌리다가 시간이 되자 씻고... 오늘부터 가부리는 친구랑 학교에서 11시 반까지 공부하다가 올까 생각 중인가 보더라. 곧 첫 중간고사 때문인지... 우야든동 새 친구 사귀어 바람직한 쪽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공부하려 남아 있겠다고 하니 대견하기도. 아부지꺼 S4 폰은 결국 빼앗겨 아부지가 다시 차지했고, 가부리는 니 쓰던 3G 노리폰인가 그걸로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 보면 그 폰은 제일고와 큰 인연의 폰인가 보다. 아침 먹고 씻을 때는 폰에 저장된 좋아하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맨날 신나해 한다. 형은 어제부터 또 포항으로 출장 내려 왔나 보더라. 차량 잘 움직이나 하고 전화했더니... 어무이는 어제 담달 이스라엘 성지 순례 여행 때문에 서울 다녀오시고 이번 토욜에는 서울에 어무이 이모 딸 결혼식에 아부지랑 올라간다. 가부리는 집에 혼자 남기로 하고... 서울에 가서는 상현이 형한테 아부지 태우러 오라고 했다. 하루하루 별다른 일이 없어 이야깃거리가 부족한 것 같아도, 매일 일상의 유지가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것도 생각해 본다. 요한이 사진을 못 본 게 아쉽긴 하지만 것도 그분의 뜻이라면... 더큰 기쁨이 곧 있겠지~. 요한아... 보고 싶다. 사랑한다. 정말 사랑해. 아부지가 썼다. 단결! 할 수 있습니다.

220 송재훈

250 안재훈

265 이재현

쓸게 없어 옛날에 포스팅한 감동적인 이야기 한편을 실어...


안녕, 사랑하는 아들 요한? 오늘 새벽에서야 잠이 들어 눈에 잠이 묻어난다. 멍하다. 그래서 10여년 전부터 써 오든 아부지 블로그에 요한이란 검색어로 검색하다 찾게 된 감동적인 이야기 한편을 올려본다. 미안. ////그녀의 이름은 탐슨입니다. 그녀는 5학년 학생을 맡은 첫날 학생들 앞에서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그러하듯 그녀 역시 자기 반 학생들을 보며 그들 모두를 다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것은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테디 스타더드라는 작은 소년이 앞 줄 자기 자리에 풀 죽은 상태로 앉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세스 탐슨은 테디를 1년 전부터 지켜봤는데 그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는 잘 어울리지 않으며 옷은 꾀죄죄하고 지저분한 아이라는 것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아이는 호감이 가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실제로 미세스 탐슨은 그 아이의 시험지에 굵고 빨간 펜으로 굵직하게 x 표를 하고는 시험지 상단에다 커다란 \"F\"자로 점수를 적는 것을 즐기곤 하였습니다. 미세스 탐슨이 재직하는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지난 기록들을 돌아보게 되어 있었지만 그녀는 테디의 자료를 보는 것을 맨 나중으로 미뤄 놓았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그 아이의 기록을 보았을 때 그녀는 놀라게 됩니다. 테디의 1학년 담임선생님은 "테디는 총명하며 명랑한 아이이다. 그는 매사가 깔끔하며 예의바르고...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2학년 선생님은 "테디는 급우들이 좋아하는 뛰어난 학생이나 어머니의 숙환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가정생활이 힘들어 보인다."라고 썼습니다. 3학년 선생님은 "어머니의 죽음이 테디를 힘들게 하고 있다. 그 애는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아버지가 별 관심을 두고 있지 않으며, 곧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그 애의 가정 생활이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라고 썼습니다. 4학년 선생님은 "테디는 마음을 닫았고 학교 생활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 아이는 친구가 적고 가끔씩 수업 중에 자기도 한다."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이제야 미세스 탐슨은 문제를 깨닫게 되었고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녀는 테디를 제외한 학생들이 아름다운 리본과 반짝이는 종이로 포장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져왔을 때 당혹감 마저 느꼈습니다. 테디의 선물은 야채 담는 포장지에서 얻은 두터운 갈색 종이로 볼품없이 포장된 것이었습니다. 미세스 탐슨은 다른 선물꾸러미 중에서 그 선물을 매우 조심스럽게 개봉하였습니다. 그녀가 듬성듬성 알이 빠진 모조 다이아몬드 팔찌와 4분의 1쯤 남은 작은 향수병을 꺼내자 일단의 아이들이 웃어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손목에 팔찌를 하고 향수를 뿌리면서 아름다운 팔찌라고 외쳐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잠재웠습니다. 그날 테디 스타더드는 수업이 끝난 후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탐슨 선생님, 오늘 선생님에게서 우리 엄마에게서 나던 바로 그 냄새가 났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아이가 돌아 간 후 그녀는 한 시간 가량을 울었습니다. 바로 그 날부터 그녀는 읽고, 쓰고, 셈하는 식의 수업 방식을 버렸습니다. 대신 아이들을 "진정으로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세스 탐슨은 테디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 아이와 함께 하게 되면서, 그 아이의 마음은 생기를 되찾는 것 같았습니다. 그녀가 그 아이를 격려하면 할 수록 그 아이는 더 빨리 호전되어 갔습니다. 모든 아이들을 똑같이 사랑한다는 그녀의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그 해가 다 가기 전에 이미 테디는 학급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들 중 하나가 되어 있었고, 테디는 그녀가 "가장 마음에 두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1년 후, 그녀는 자신의 집 도어 아래에서 선생님은 아직도 저의 인생에서 가장 좋은 선생님입니다 라고 적힌 그 아이가 보낸 쪽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6년이 지나고 그녀는 테디로 부터 또 다른 쪽지를 받았습니다. 그는 반에서 3등으로 고등학교를 마쳤으며 그녀가 아직도 변함없이 자신의 생애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선생님이라고 썼습니다. 그로부터 4년후, 그녀는 그가 이따금 어려움이 있었지만 학교 생활을 충실히 하여 곧 수석으로 대학을 졸업 할 것이라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는 미세스 탐슨이 아직도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훌륭한 선생님이며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4년이 더 흘러 이제 또 다른 편지가 왔습니다. 이번에는 그가 학사 학위를 받은 후에도 좀 더 공부하기로 결정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편지에는 아직도 그녀가 가장 훌륭하고 마음에 드는 선생님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의 이름이 다소 길게 되어 있었는데 -- 약학박사 디오도어 에프 스타더드라는 사인이 편지에 적혀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여러분의 상상대로 그 해 봄, 또 하나의 편지가 왔습니다. 테디는 한 여자를 만나 곧 결혼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두 해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기에 결혼식장에서 의당 신랑의 어머니가 앉는 자리에 혹시미세스 탐슨이 앉아 줄 수 있는지 물어 왔습니다. 당연히 미세스 탐슨은 그렇게 하였죠. 그리곤 어찌 됐을까요? 그녀는 알이 듬성듬성 빠진 그 인조 다이아몬드 팔찌를 찼습니다. 그리고 테디가 어머니와 함께 했던 마지막 크리스마스에 어머니가 뿌렸던 것으로 기억하는 그 향수를 뿌리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서로 얼싸안았습니다. 스타더드 박사는 미세스 탐슨의 귓전에 "탐슨 선생님,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시고 또 제가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는 것을 가르쳐 주신데 대해 너무도 감사합니다" 라고 속삭였습니다. 미세스 탐슨은 두 눈에 눈물을 흘리며 답했습니다. " 아니야 테디, 너야말로 내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가르쳐준 당사자란다. 너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정말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줄 몰랐단다." 오늘 누군가의 마음이 뜨거워질 수 있도록 이 이야기를 전해 주세요. 당신이 어디에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여러분은 누군가의 인생관을 매만져 뒤바꾸어 놓을 기회가 있으리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어때, 아부지가 교직에 있을 때 간혹씩 찾아오는 자괴감이나 허무함이 느껴질 때마다 찾아 읽던 감동적인 이야기. 코끝이 찡하제? 아부지가 쓰다. 단결! 할 수 있습니다.

안녕, 요한. 지금쯤은 성당 미사 참례 후 내무반으로 돌아와 휴식 중? 어제는 종일 포상 전화가 오나 하고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가부리랑 특전미사에 참례해서도 수시로 전화기를 꺼내 보곤 했다. 결국 안 왔네. 괜한 기대였나? 어무이한테도 요한 전화 올지 모르니 기대하시고, 전화가 오면 녹음 버튼을 꼭 눌러서 통화하시라고... 녹음 버튼 누르는 방법도 가르쳐 주고... 만반의 준비를 갖췄는데... ㅎㅎ~ 욕심이 과했나? 이런 내용을 글로 써도 되나 몰라. 그런 특혜 없는 전우들 속 태우는 짓이라 그랬나? ㅎㅎ~ 아무려면 어때? 훈련 생활 잘 하고 있는 걸 알면 된 거지... 어제는 성당 카페 군종병한테서 카페 메시지가 왔는데, 전에 아부지가, 4월 3일 미사 참례 사진이 왜 안 올라 오는지 궁금하다는 질문글을 남겼더니, 오늘 이후로는 웬만하면 다음날 올리시겠다고 하시네. 지금은 미사가 끝난 시각이니 내일 쯤 올라올 사진도 기대해 본다. 성당카페에 남긴 편지도 받아 봤겠구나. 매일 편지를 쓰고 싶은데... 할 말은 따로 없고 그냥 보고 싶은 마음과 훈련 잘 받고 병영 생활 무사히 잘 치뤄내기만 바라는 마음들을 담아 보내고 싶은 것 뿐인데 그게 늘 한결 같은 마음이라... ㅎㅎ~ 우야든동 편지를 읽는 순간만큼은 조금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사랑하는 아들, 요한. 어제 밤에 바람이 거세더구나. 별 탈없제? 내일부턴 드디어 2주차. 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겠구나? 다음 주엔 화생방이 있네. 화공과에 다니는 우리 요한이가 두려워(?)하는... 체력단련 과목도 매일 있네. 정신교육과 구급법도 배우고 개인화기 CBT... 지난 주엔 수류탄CBT도 있었네. 거뜬하게... 오늘도 아부지는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마지막으로 해야 할... 네비 매립과 후방카메라 설치 문제로 쪼매라도 좋은 거, 싸게 할 수 없을까 하고 고민고민 검색하고 질문하고 난리법석이다. 차에 엄마 몰래 전원 연결하는 거 설치해놨는데, 다음에 차 이용할 때 보시고 머라카는 거 아인가 두렵네. 아, 어제 형은 차 몰고 천안까지 무사히 갔다는 보고도 왔다. 오늘은 괜히 차 몰고 천안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는 거나 아닌지... 춤 학원 갈 때 타고 간다고 하고, 담주엔 형도 대전에서 예비군 훈련이 있다던데... 거기에 갈 때도 편하게 되었다고 너스레를 떨더구나. 누나는 지난 금욜에 포상전화 올지도 모른다면서 특히 어머니께 전화 잘 챙겨 받으시라고...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니 건강 관리 잘 해라. 소금도 적당히 섭취하고... 물도 적당히 많이... 긴장만 풀어도 더위가 물러가리라... 여름에 훈련 받는 후임들 생각하면서 잘 견뎌내길... 사랑하는 아들 요한. 또 쓰마. 힘들거나 하면 주모경 바치면서 크신빽님께 알제? ㅎㅎ~ 아부지가 17일에 씀. 단결!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해~~

찬미 예수님. 요한, 잘 지내제? 좀전에 또 혹시나하고 칠성성당에 왔더니 지난 10일 미사 참례 때 사진이 올라왔네. 사진 찍는 곳에서 먼 쪽에, 마지막 사진에 있어, 실은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조금은 까칠한, 고집있는 모습, 보니 좋았다. 주님의 은총이 가득한 요즘이다. 주님께서도 우리 요한과 늘 함께 하심을... 어제 형이 내려온 건 알제? 포항에 적절한 때에 출장 오고, 오늘 아침에도 아부지 제자 카센터에 차 정비하러 갔더니, 엄마야, 타이어가 펑크가 나 바람이 빠지고 있는 중. 다행히 땜빵하고 제자가 트라제를 살펴 보곤 앞으로 1년은 끄덕없겠다네. 좀전에 형은 트라제 몰고 천안으로 갔다. 안전 운전하라 하고, 어무이는 차 탈 때마다 꼭 성호경 긋고 기도하라시고... 만약 아침에 정비하러 안 갔더라면, 펑크난 줄 모르고 가다가 바람 다 빠졌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ㅎㅎ~ 늘 감사하며 살아가자. 일부러 사진 찍힐 거 의식하고 좋은 자리 찾아 앉는 그런 일은 그다지 의미를 두지 않는 요한. 그래서 더 멋있다...만, 내일은 일찍 성전에 가서 잠시나마 감사기도 올리고 얼굴 크게 찍히는 자리에 앉았으면 하는 생각도 드네. ㅎㅎ~ 혹 그랬는데 내일은 반대쪽에서 또 찍으면... ㅋㅋ. 또 쓰마. 건강하게... 사랑을 담아 아부지가 썼다. 군종 선배병사님. 감사합니다. 알렐루야~



안녕, 요한. 16일. 입대한 지 무려 11일. ㅎㅎ~ 꿈과 용기를 가지고... 아, 위대한 대한민국 육군 보병! 잘 잤니? 어제는 학교에서 차량 인수 관련 때문에 글을 다 써 놓고도 저장을 하지 않았는지, 아부지가 쓴 글이 없어졌삤다. 아쉬븐 거... 어제는 퇴근 후 차량 썬팅하는 매장에 가서 차를 인수했다. 차량 번호는 62조 0967. 시험 운전을 좀 멀리 갔다 왔다. 형이 포항에 출장 내려와 있다캐서 아부지 트라제 갖고 가라고, 밤 10시30분 경에 가부리랑 어무이랑 같이 포항으로 가서 형 만나 태우고 내려오니 자정을 넘었더만. 차를 그런 대로 잘 나가네. 제일 낮은 등급(하지만, 안전운전 관련 옵션들은 모두 갖춰진...)이라 없는 것도 많다. 일단 스마트키(버튼 눌러 시동 거는)도 없고, 해서 이전처럼 키로 시동을 건다는... 안개등도 없네. 이럴 수가? 앞으로 안개 자욱한 지역은 피해야... ㅎㅎ~ 앞유리도 썬팅을 해서 그런지 밤에 좀 어두운 느낌도 들던데, 익숙해지면 개안캤지. 좀있다 형 일어나면 아부지 제자 카센터에 가서 트라제 정비 좀 해서 형이 몰고 천안 올라가게 해야겠다. 어제 편지 사라지게 한 탓에 아침에(지금 8시23분) 신교대 카페에 왔더니, 어제 저녁에 소대장님께서 사진을 올려주셨더구나. 네 앙증맞은 표정과 포즈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야~한 폼? ㅎㅎ~ 가부리랑 어무이랑 같이 보고 다들 행복해 하며 많이 웃었다. 건강해 보여 크게 안심하고 있다. 오늘 전화 올지도 모르는데... 걸려오는 전화는 무조건 받아야지... 혹 스미싱~ 같은 건 아니겠지. 녹음도 해야지. 여기까지 써다가 화면 위쪽에 보니 이게 자동저장되는 기능이 있어, 자동 저장된 글(2) 이런 메시지가 있어 클릭해 보니 어제 쓴 글이 남아 있네. 일단 Ctrl+C, Ctrl+V. 여기서부턴 어제 아부지가 쓴 글... / 안녕, 요한. 이제야 끝났다. 좀전까지 자동차 보험 계약 가입하고... 오늘 오후에 집으로 차량이 배달되어 온단다. 새 차 몰고 담달 12일 화천으로 가마. 오늘은 새차 몰고 형이 포항으로 출장 내려와 있어 데리러 가 볼까 한다. 아부지 트라제는 형이 가져 가서 출퇴근할 때 타기로 했다. 아직 그런 대로 굴러가긴 하니... 오늘은 날씨가 좋은 정도가 아니라 좀 무덥기까지 하겠구나. 물도 자주 마셔 더위 잘 이겨내도록 해라. 벌써 주말이다. 벌써라는 말을 입영장정들한테 써서 될 말은 아닌데... 그래도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간다는... 주말 훈련 과목은 알 수가 없으니... 휴식만 취하는 것 같지는 않는데 뭘 하고 지내는지 궁금하다. 동료들과는 어찌 지내는지? 탑팀 사진에서도 환히 밝은 모습이라기엔 조금 부족한 것 같아 실은 조금 걱정도 한다. 너희 팀 10명 구성을 보니 6명은 동반입대한 친구들이더구나. 해서 조금 외로움 타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사진에도 동반입대 장정들은 꾀 밝아보이는 것 같은 건 아부지의 기우일까? ㅎㅎ~ 우리 요한이 뒤에는 무시무시한 거대한 빽이 있는 걸 잊고 있는 건 아이제? 게다가 니 뒤에는 어무이와 아부지, 누나자형, 형, 가부리 등 누구보다 많은 가족이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는 것도 잊지 마래이... 오늘은.... / 여기가지가 어제 쓴 내용이다. 별 건 없지만 그래도 아부지와 가족들의 정이 느껴질 것 같아... 요한이를 생각하면 쓰지 않을 수가 없네. 주말에 뭐하고 지내는지 궁금하다. 나중에 전화 오면 물어보마. 기대하고 있다. 도 쓰마. 사랑한다, 요한. 아부지가... 단결! 할 수 있습니다.





하아 해어화보고있다 니생각난다 한효주 블랙스완같이 변하네 볼만한것같다 ㅂㅅ 잘지내라 ㅂㅈㅎ


해어화 다봤다 한효주가 여주같으면서도 아닌것같은 느낌이더라 노래도 좋았음 니가 못듣는게 아쉽네 병신 ㄱㅇㄷ 한효주는 뷰티인사이드때가 더 예쁜것같다 그래도 볼만했음 휴가나올때 나있으면 영화나보러가자 ㅂㅂ 

ㅂㅈㅎ